안녕하세요, BCBA 박혜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ADHD를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의 문제’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이름 안에는 오랜 시간 동안의 오해와 함께,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의 틀이 담겨 있습니다.

ADHD는 단순히 산만함이나 집중력 부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주의, 충동, 정서 조절, 실행 기능이 서로 얽힌 신경발달적 특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ADD에서 ADHD로 — 변화한 단어, 바뀐 시선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의력결핍장애(ADD)’라는 이름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연구가 이어지면서 주의력의 어려움뿐 아니라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후 1987년, 공식 진단명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로 바뀌게 됩니다.

이 용어의 변화는 단순한 명칭의 수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이 아이들은 단순히 산만한 것이 아니라, 뇌의 발달과 기능에서 차이가 있다”는
과학적 이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즉, ‘어떻게 하면 얌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서 ‘이 아이의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로
관심의 방향이 바뀐 것이죠.
ADHD는 ‘성격’이 아니라 ‘신경 발달의 다양성’입니다
ADHD는 하나의 단일한 모습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같은 진단명을 가지고 있어도 아이마다 강점과 어려움의 양상은 다르고,
성장하면서 그 특성이 변화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disorder(장애)’라는 단어 대신 ‘neurodivergence(신경다양성)’ 이라는
개념이 더 자주 사용됩니다.
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발달의 형태를 존중하자는 움직임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ADHD는 고쳐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르게 작동하는 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집중력과 행동을 문제로만 바라보던 시선이
이제는 ‘이 아이는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경험할까?’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죠.

진단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ADHD 진단은 아이를 규정하기 위한 라벨이 아니라,
그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언어의 출발점입니다.
이 진단을 통해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왜 특정한 상황에서 집중을 잃는지,
왜 과제를 끝까지 하지 못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아이에게 한계를 씌우는 이름이 아니라,
아이의 경험을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과정입니다.

이름이 바뀌면, 이해의 틀이 달라집니다
ADHD는 단순히 ‘주의력 부족’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연구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그것이 주의력·충동·정서조절 등 여러 기능이 맞물린
신경발달적 특성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용어가 바뀐 것은 단순한 명칭의 수정이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달라졌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ADHD를 ‘고쳐야 하는 문제’로 보기보다,
다르게 작동하는 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라볼 때
부모의 대응도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언어는 생각의 틀을 만듭니다.
우리가 쓰는 단어 하나가
아이를 이해하는 방식과 그 아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에까지 닿을 수 있습니다.
이름이 달라질 때,
아이를 향한 우리의 시선도 함께 달라집니다.

출처 (Reference)
- Verywell Special Edition: ADHD — A New Understanding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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