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CBA 박혜지 입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
찬 바람을 한 번 쐬었을 뿐인데 목이 간질거리거나
기침이 나올 듯한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감기인줄 알고 몸을 따뜻하게 해보지만,
열도 없고 콧물도 없는 경우가 있죠.
이런 증상은 단순한 감기 전조가 아니라,
몸이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한랭성 알러지 (cold-induced allergy) 나
찬 공기에 의한 점막 자극 때문일 수 있습니다.
🧊 한랭성 알러지란?
한랭성 알러지는 찬 공기나 찬 물 등 낮은 온도에 노출되었을 때, 몸의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형태는 한랭성 두드러기(cold urticaria)로, 찬 공기나 찬물에 닿은 피부에 두드러기 혹은 가려움이 생기는 반응이에요.
그런데 이런 반응은 피부 뿐 아니라
기도(목), 코 점막, 편도선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찬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목 안쪽이 간질거리거나
기침이 나는 것도 이런 알러지성 면역 반응의
일시적인 형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AAAAI)는
찬 공기에 의한 면역 반응을
“cold exposure leading to histamine release and allergic-type reactions” (찬 자극으로 인한 히스타민 분비와 알러지 반응)으로 설명합니다.
(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2022).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찬 공기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위협’으로 인식합니다.
그 순간 몸 안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리적 반응이 일어납니다.

-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체온 손실을 막고,
-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자극을 받으며,
- 면역세포가 ‘이건 위험해!’라고 판단해
히스타민(histamine)을 분비합니다.
히스타민은 원래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입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화학물질입니다.
혈관을 확장시키고 면역세포 이동을 도와 염증 반응을 유도하지요.
하지만 찬 공기처럼 실제로 해롭지 않은 자극에도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그 자체가 가려움•간질거림•기침•두드러기 같은
알러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찬 공기 자극은 히스타민뿐 아니라 류코트리엔(leukotriene)과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같은 염증 매개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인 기도 과민반응(bronchial hyperresponsiveness)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Kaplan, 2013; Wanderer & Bernstein, 2018).
이러한 반응은 천식이나 비염 환자에게는 더 두드러질 수 있으며, 건강한 사람에게도 일시적으로 목 간질거림이나 기침, 콧물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점막이 얇고 체온 조절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찬 공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편도선이 자주 붓거나, 겨울철마다
“목이 간지러워”라고 자주 말하는 아이들은
이런 한랭성 반응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KAPARD)는
“찬 공기 흡입은 어린이의 상기도 점막을 자극해
기침이나 인두 간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KAPARD, 2020).
또한 아이가 “찬물만 마시면 기침을 한다”,
“찬바람 불면 콧물이 나온다”는 경우는 한랭성 비염(cold-induced rhinitis)이나 찬 공기 유발 기도 자극 (cold air-triggered airway irritation)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 부모에게도 일어나는 일
성인도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 밸런스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찬 공기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의 몸도, 부모의 몸도
같은 환경 속에서 함께 예민해질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는 가족 모두가 “따뜻함”을 중심으로 일상을
조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

✅ 입과 코를 함께 가리기
-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찬 공기가 직접 들어오지 않게 해주세요
- 아이의 경우, 코만 덮는 것보다 입까지 가려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실내 습도 유지 (40~60%)
-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공기 습도를
유지하세요 - 건조한 공기는 점막 손상을 유발하고
예민도를 높입니다.
✅ 찬 음식•찬 음료 피하기
- 찬물, 얼음, 냉장 디저트 등은 점막 자극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 체온 유지하기
- 외출 전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마셔 몸을 ‘예열’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증상이 반복되면 이비인후과 진료
- 편도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예민성 등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해보세요.
Mayo Clinic (2023)에서도 한랭성 두드러기나
반복되는 찬 공기 알러지 반응이 있을 경우,
전문의 상담과 알러지 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아이와 부모의 몸을 함께 돌보는 시선
찬 공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몸은
약한 몸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지키려는 몸의 신호예요.
조금만 더 따뜻하게,
조금만 더 부드럽게 돌보면
그 신호는 점차 안정되어 갑니다.
아이의 몸을 돌보는 일,
결국 부모의 몸을 함께 돌보는 일과 이어져 있습니다.

참고문헌:
- 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2022). Cold urticaria overview.
- Kaplan, A. P. (2013). Cold-induced urticaria and systemic responses.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131(2), 442–447.
- Wanderer, A. A., & Bernstein, J. A. (2018). Mechanisms of cold-induced allergic responses. Current Allergy and Asthma Reports, 18(10), 55.
- Korean Academy of Pediatric Allergy and Respiratory Disease (2020). Guidelines for pediatric allergic rhinitis and cold air sensitivity in children.
- Anderson, S. D., & Daviskas, E. (2000). The mechanism of exercise- and cold air–induced asthma.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106(3), 453–459.
- Mayo Clinic (2023). Cold urticaria: Symptoms and cau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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