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향어 (Echolalia), 반복 속에 담긴 우리 아이의 마음
안녕하세요 BCBA 박혜지 입니다.
아이와 함께 있다 보면,
같은 말을 반복해서 따라하는 모습 본 적 있으시죠?
이를 반향어 (Echolalia) 라고 부릅니다.
이는 누군가의 말을 곧바로,
혹은
시간이 지난 후에 반복하는 언어 행동을 뜻합니다.
반향어는 자폐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특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ADHD 아동을 비롯해 발달 지연이나
신경학적 상태에서 관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반복 속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반향어의 유형

반향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즉각적 반향어
(Immediate echolalia; 바로 따라하기):
상대방의 말을 곧바로 따라하는 경우 - 지연된 반향어
(Delayed echolalia;시간 지나서 따라하기)
시간이 지난 후, 특정 문장을 다시 반복하는 경우
또한, 반향어는 반복 방식에 따라 이렇게 구분되기도 합니다.
- 비수정형 반향어
(Unmitigated echolalia; 그대로 따라하기)
단어•억양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반복 - 수정형 반향어
(Mitigated echolalia; 살짝 바꿔 따라하기)
억양이나 단어를 일부 바꾸어 반복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자라면서,
‘살짝 바꿔 따라하기’인 수정형 반향어가 점차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향어는 흔히 유아기에 나타나지만,
만 3세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지속적 반향어’로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날까요?

연구에 따르면,
뇌 속의 거울 뉴런(mirror neuron) 시스템, 도파민
불균형, 전두엽 기능 문제 등이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또한 ADHD 아동에게서는 자기 자극 행동 (상동행동;
stimming)의 일환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 스스로를 진정시키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반복적인 언어가 나오는 것이죠.
반향어가 주는 긍정적 역할
반향어는 단순히 이상한 말버릇 이 아닙니다.
아이에게는 나름의 의사소통 방식일 수 있습니다.
- TV 광고 문구를 반복하며 “배고프다”는
메세지를 전하기도 하고,
(예. 햄버거 프랜차이즈 광고 음악을
부르며 ‘배고프다’는 메세지 전하기) - 부모가 화냈던 말을 따라하며 “화나” 라는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 화난 부모: “너어어!” 아이도 “너어어!”
라는 말을 통해 화난 감정 표출)

부모가 아이의 반복된 말을 곧바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아이가 무엇을 원하거나
느끼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반향어 자체를 ‘고쳐야 하는 문제’로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이가 반복 말하기로 인해 불편하거나
일상에 지장을 받는 경우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언어치료: 스크립트 훈련 (script training), 시각적 단서(visual cues),
자기 모니터링 훈련 (self-monitoring), 게슈탈트 언어학습 (gestalt learning) 등 다양한 기법 활용 - 행동중재: ABA 기반 접근을 포함해, 아이가 반복 언어 대신 더 효과적인 표현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음악치료: 음악의 리듬과 반복성을 활용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언어를 확장하고
의사소통을 시도하도록 지원합니다. - 약물치료: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크고 다른 방법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SRI)와 같은 약물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반드시 전문가 진단 후 진행해야 합니다)

반향어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
반복 속에 담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네가 표현하고 싶은게 이런 거구나”라고 이해해줄 때, 아이는 더 큰 안정감을 느낍니다.
Little Lanterns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행동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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