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CBA 박혜지 입니다.
“ABA는 자폐 아동을 위한 치료 아닌가요?”
ABA 치료를 들어본 많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은 하시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ABA는 자폐 스펙트럼 아동의 초기 집중 개입에서 많이 활용되지만,
그 적용 범위는 훨씬 더 넓고 유연합니다.
ABA는 특정 진단을 전제로 한 치료법이 아니라, 행동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이에요.
ABA는 무엇인가요?
ABA의 정의를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ABA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행동에 있어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행동의 기본 원리를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그 효과를 경험적으로 입증하는 응용 과학이다.” (Cooper, Heron, & Heward, 2020)
Foxx (2008)는 ABA가 자폐뿐 아니라 발달장애, 교육, 정신건강, 직장 조직, 부부 상담, 아동 학대 등 다양한 영역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소개합니다.
즉, ABA는 특정한 진단을 넘어서,
‘행동’을 이해하고 돕고자 할 때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실천 체계입니다.
일반 발달 아동에게도 ABA는 효과적일까요?
정답은 충분히 그렇다입니다.
ABA는 문제행동을 없애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행동 원리와 전략이에요.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서 양육자나 보호자가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사고방식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 아이에게 적용된 ABA 사례 3가지
✏️ 수업 시간마다 돌아다니는 아이

→ 교사나 또래의 ⟦주의(attention)⟧를 끌기 위해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
앉아 있을 때 원하는 관심을 얻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정할 수 있어요.
예. 아이가 자리에 앉아 있는 동안 교사가 눈을 맞추며 말을 걸거나, 칭찬이나 미소로 반응해 주는 방식으로 “차별강화(Differential Reinforcement)”를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바람직한 행동(앉아 있기)에는 관심을 제공하고,
문제행동(돌아다니기)에는 최대한 반응을 줄이는 방식이에요.
🧃 밥을 안 먹고 군것질만 찾는 아이

→ 밥을 먹지 않아도 간식을 얻은 경험이 반복 되었을 수 있어요.
ABA에서는 이런 “과거 결과의 강화력 (Reinforcement history)”를 중요하게 봅니다.
이와 같은 경험이 반복되었다면,
아이는 ‘밥을 먹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간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학습했을 수 있습니다.
“밥을 먹어야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규칙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는 경험을 반복하게 해주는 것 –
이처럼 행동에 따른 결과가 예측 가능하게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ABA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입니다. 이를 ABA에서는 자연적 결과(natural contingencies)라 부르기도 해요. (Cooper et al., 2020).
🧠 집중력이 부족해 과제를 미루는 아이

→ 과제가 막막하고 어려워 보여서 시작 자체를 회피할 수 있어요.
이럴 땐 과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고 (과제 분석; Task analysis),
각 단계를 완료할때마다 긍정적인 보상/피드백/강화(positive reinforcement)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과제가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 아이는 시작 자체를 피하려 할 수 있어요.
이럴 땐 과제를 **작고 구체적인 단계(Task Analysis)**로 나눈 뒤,
각 단계가 끝날 때마다 **의미 있는 보상(reinforcer)**이나 **긍정적인 피드백(Positive Reinforcement)**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시:
- 한 문제를 푼 뒤 짧은 휴식 시간을 주기
- 문제를 하나 풀 때마다 스티커를 한 장씩 주고,
스티커를 5장 모으면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활동하기(예: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등)로 연결해주기
— 토큰 강화(Token Economy) - 글쓰기가 어려운 아이라면 아이가 연필을 들고 글자 하나 완성하기 → 한 문장 완성하기 처럼 단계적으로 목표 행동에 가까워지는 시도에 칭찬/보상을 주는 방식
— 점진적 접근법(Shaping)
작은 성공과 즉각적인 강화의 반복,
바로 이것이 ABA의 실천 방식입니다.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ABA 사고방식 3가지
1. 행동이 반복되는 ‘상황’을 먼저 살펴보세요
아이의 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그 행동이 나타나는 **특정한 상황(context)**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매일 자기 전 양치할 때마다 실랑이가 반복된다면?
그 상황에 영향을 준 상황(선행사건-Antecedent), 행동(Behavior)
그리고 결과(Consequence)를 함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행동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을 ABC 분석이라고 하는데,
이 분석은 특정 행동이 반복되는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바람직한 행동이 나왔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바로 반응해주세요
아이에게서 우리가 기대했던 행동이 나왔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아이가 먼저 인사를 건넸거나, 스스로 기다릴 줄 알았던 상황에서
“고마워”, “기다려줘서 기뻐” 같은 짧고 따뜻한 피드백을 주세요.
ABA에서는 **즉각적 강화(Immediate Reinforcement)**를 강조합니다.
칭찬이나 관심은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좋은 행동이 나왔을 때 곧바로 반응해주는 일관성, 그것이 핵심입니다.
3. 문제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아직 배우지 못한 기술’을 찾아보세요
우리가 보기엔 단순한 고집이나 떼쓰기처럼 보이는 행동도,
아이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을 몰라서일 수 있어요.
예: 원하는 장난감을 얻지 못하자 바닥에 드러눕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이럴 때는 그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해요.
“장난감 갖고 싶어요” 같은 문장을 사용해 연습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ABA에서는 문제행동 자체를 없애기보다,
그 행동과 동일한 기능을 지닌 대체 행동(Functional Equivalent Replacement Behavior, FERB)을 가르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행동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ABA는 특정 아동을 위한 ‘특수한 치료’가 아닙니다.
모든 아이에게 적용 가능한, 그리고 부모인 우리가 충분히 배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조금 다르게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것,
그 시도가 쌓여 아이와의 일상이 한결 부드럽고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Little Lanterns는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시작되는 곳,
부모의 작은 고민에도 함께 빛을 밝혀가는 공간입니다.

📚 참고문헌
- Cooper, J. O., Heron, T. E., & Heward, W. L. (2020). Applied Behavior Analysis (3rd ed.). Pearson.
- Foxx, R. M. (2008). Applied behavior analysis treatment of autism: The state of the art.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c Clinics of North America, 17(4), 821–834. https://doi.org/10.1016/j.chc.2008.06.007
- Martin, G., & Pear, J. (2007). Behavior Modification: What It Is and How To Do It (8th ed.). Prentice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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