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레고만 하면 싸워요 – 협동이 되는 레고 놀이법

안녕하세요 BCBA 박혜지 입니다.

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말 중 하나가 있어요.

“둘이 레고만 하면 꼭 싸워요. 같이 놀라고 줬는데 더 싸우기만 해요”

사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이에게 ‘같이 놀라’고 했지만, ‘어떻게 같이 노는지’는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싸우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레고 놀이 방법,
그리고 실제 치료에서도 활용되는 레고 치료(Lego®-based Therapy)의 원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왜 아이들은 레고하다가 싸울까요?

레고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몰입도 높은 장난감이에요.
그만큼 자기 방식, 자기 그림, 자기 생각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여기에 친구나 형제/자매가 끼어들면요?

“그건 내가 만들려고 했는데!”
“왜 갑자기 그걸 거기에 붙여?”
“내가 먼저 했잖아!”

자기 주장 + 충동성 + 미숙한 조율 능력이 부딪치게 됩니다.

이는 특히 ADHD, 자폐 스펙트럼, 언어지연이 있는 아이들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어요.


레고 치료란?

레고 치료(Lego®-based Therapy)는 사회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놀이치료의 한 형태로, 아이들이 함께 협력해서 목표물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타인 존중, 역할 분담, 자기조절을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레고 치료의 핵심 구조: 3가지 역할

1. 엔지니어 (Engineer)

→ 설명서를 보며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말로 설명해요
→ 언어표현 능력 + 인내심

2. 공급자 (Supplier)

→ 설명을 듣고 필요한 블록을 찾아 조립자에게 전달해요
→ 듣기 + 지시 따르기 + 실행

3. 조립자 (Builder)

→ 받은 블록으로 지시대로 조립해요
→집중력 + 조율 능력

이렇게 각자 역할이 달라서 누가 ‘우두머리’가 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 대신 협동이 발생합니다.

[레고 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포스팅을 확인해보세요:

Lego Therapy: 아이 사회성 키우는 방법! 부모가 알아야 할 팁! ]


집에서도 해볼 수 있어요: 협동이 되는 레고 놀이법

1. 간단한 설명서가 있는 레고 세트 준비

  • 30-50조각 정도의 작은 세트부터 시작해보세요

2. 아이들과 역할 나누기

  • 설명서 보는 사람 / 블록 찾는 사람 / 조립하는 사람
  • 두 명이라면 한 역할은 부모가 맡아도 좋아요

3. 게임처럼 순서를 바꿔가며 반복

  • “이번엔 네가 설명해줘” “이번엔 내가 조립할게”
  • 실패해도 웃으면서 “다음 판엔 더 잘하자!”

4. 도움을 요청하는 말 연습

  • “이거 어디 있어?” → “이 블록이 필요해요”
  • “나 먼저 할래!” → “다음 차례는 내가 해도 될까?”

5. 놀이가 끝난 뒤엔 꼭! 함께 피드백 나누기

  • “오늘은 어떤 말이 서로를 도와줬을까?”
  • “내가 친구에게 더 잘해줄 수 있었던 순간은?”

마무리 하며

“같이 놀라 했더니 왜 싸우기만 해요?”

그 안에는 아이들의 서툰 사회성, 표현력,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숨어있습니다.

놀이 속 갈등은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서로 다름을 조율하고, 함께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조금씩 ‘함께 잘 노는 법’을 배워갑니다.

오늘의 작은 협동 놀이가
내일의 친구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아이의 손끝에서 자라는 사회성을,
함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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